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속눈썹은 위쪽 눈꺼풀에 100여 개, 아래쪽에 70여 개가 나 있어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눈을 보호하는 역할인 속눈썹이 오히려 눈을 찌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이 자주 반복되면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각막이 손상돼 안구건조증, 결막염,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 별일 아니라고 넘기면 안 되는 속눈썹 눈찌름에 대해
김주현 원장이 설명한다.
속눈썹 눈찌름의 2가지 종류?속눈썹 눈찌름은 크게 눈꺼풀 자체의 문제와 속눈썹 자체의 문제로 인해 발생합니다.
1. 눈꺼풀 문제로 발생하는 '덧눈꺼풀'과 '눈꺼풀속말림'덧눈꺼풀은 아래 눈꺼풀의 피부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주름져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질환입니다. 서양인보다는 동양인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주요 증상으로는 눈물을 흘리거나 눈곱이 끼거나, 눈을 자주 비벼 반복된 자극으로 검은 동자에 손상이 남는 것입니다.눈꺼풀속말림은 안검내반으로도 불립니다. 안쪽 눈꺼풀이 말려 올라가면서 눈꺼풀 피부나 속눈썹이 눈을 찌르게 되는 질환입니다. 눈물이 자주 고이고, 눈곱이 끼고, 각종 염증의 원인이 됩니다. 어린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안검내반은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 생긴 근육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상처로 생긴 눈꺼풀 안쪽 흉터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2. 속눈썹 문제로 발생하는 '속눈썹증'과 '두줄속눈썹'속눈썹이 자라는 위치나 방향에 따라 속눈썹이 눈을 찌를 수 있습니다. 속눈썹 이상으로 눈을 찌른다면 속눈썹증과 두줄속눈썹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속눈썹증은 속눈썹 배열에 이상이 있어 속눈썹이 불규칙하게 나고, 각막에 상처까지 낼 수 있을 정도로 속눈썹이 길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외상으로 인한 흉터가 원인일 수 있으며 속눈썹이 눈을 지속적으로 찔러 눈을 충혈시키거나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두줄속눈썹은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에서 속눈썹이 자라는 경우를 말합니다. 마이봄샘은 눈물의 증발을 막는 기름을 분비하는 곳으로 원래 속눈썹이 자라지 않는 부위인데요. 비정상적으로 마이봄샘에서 속눈썹이 자라면, 원래 속눈썹이 자라지 않는 곳에서 속눈썹이 두 줄로 자라 눈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속눈썹 눈찌름 방치하면 나타나는 부작용은?속눈썹 눈찌름이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면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속눈썹 눈찌름을 방치하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결막염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요. 아이가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비비는 증상이 동반되면 눈에 염증이 생겼다고 의심해야 합니다. 이때는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안약을 넣어주면 증상이 사라집니다. 또, 속눈썹이 눈을 찌르면 안검내반(눈꺼풀속말림)으로 발전하여 성장기에 난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눈을 계속 찌르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서 각막혼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고,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까지 발생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시력과 눈 건강을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발생한 속눈썹 눈찌름, 보호자가 알아차리는 방법은평상시에 아이가 눈물을 자주 흘리고 눈을 자주 비빈다면, 속눈썹 눈찌름 증상으로 인지하고 안과에 같이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증상은 주로 아래쪽 눈꺼풀에 발생하는데요. 특히, 코 쪽 눈꺼풀에서 좀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더 심하게 찔리는 눈의 경우 이를 피하려고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보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아래로 내려다볼 때 눈썹이 각막에 닿는 정도가 많아지므로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더 불편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아이가 눈에 이상증세를 호소한다면 가급적 빨리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 찌르는 속눈썹 집에서 뽑아도 될까?잘못된 방향으로 자라는 1~2개 정도의 속눈썹이나 엉뚱한 곳에서 자란 속눈썹이라면, 가까운 안과에서 뽑아버리면 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가 아니라면 집에서 속눈썹을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속눈썹을 뽑다가 속눈썹이 완전히 뽑히지 않고 중간에서 끊어지면, 짧게 끊어진 속눈썹이 각막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설사 속눈썹을 깨끗이 뽑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속눈썹은 다시 자라지요. 새로 자라난 짧은 속눈썹의 끝이 눈에 닿으면 긴 속눈썹의 중간 부분이 눈에 닿는 것보다 각막에 더 큰 손상을 주기에 눈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속눈썹으로 눈이 불편할 때는 집에서 뽑는 것보다 안과에 방문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속눈썹 눈찌름 치료 방법은? 꼭 수술해야 할까?만 4세 정도까지는 눈썹 찔림에 의한 염증이 생길 때마다 안약 등으로 치료하며 경과를 관찰하는 편입니다. 4세 이후라도 눈썹 찔림과 각막 상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인공눈물, 항생제를 점안하면서 경과를 지켜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얼굴 형태가 변하며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눈을 찌르는 정도가 점점 심해져 증상에 차도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요.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래 눈꺼풀 이상: 아래 눈꺼풀의 비정상적으로 두툼한 피부와 근육을 충분히 제거한 후에 속눈썹 방향을 원위치로 돌린 후 봉합하는 수술입니다.
2. 윗 눈꺼풀 이상: 흔히 말하는 쌍꺼풀 수술(상안검 수술)을 통해, 속눈썹이 자연스럽게 바깥쪽을 향하게 자라도록 개선할 수 있습니다. 눈썹이 안구를 찌르는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며, 안검내반이 심하지 않으면 매몰 방식으로, 안검내반 증상이 심하면 절개 방식으로 수술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주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