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96만 4,812명. 2020년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사람 수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이어 70대가 21.1%, 50대가 19.1% 순이다. 이처럼 녹내장은 고령층에서 잘 발병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주변부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안압이 상승해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높은 안압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오래 유지되면 시신경은 더욱더 손상돼 시야가 계속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하게 된다. 그런데 김용현 원장은 안압이 정상인 사람에게서도 녹내장이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 원장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녹내장 발병에 큰 영향 미치는, 안압 상승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안압은 안구 내부의 압력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눈 안의 일정한 압력인 안압은 눈의 모양을 유지하는 액체인 방수(房水)가 눈 안에서 잘 흐르도록 돕습니다. 안압이 우리 눈에서 아주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기에 녹내장의 진단과 각막, 수정체, 유리체, 망막 질환의 수술 후 경과를 관찰할 때 안압 수치를 항상 체크하는 것입니다.안압의 정상 수치는 10~20mmhg 사이로, 21mmhg가 넘으면 높은 안압이라고 봅니다. 안질환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인해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이 손상되고 녹내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시신경인데요.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에 안 보이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이후 녹내장이 심화되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 결국 실명에까지 이릅니다. 녹내장을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는 이유이지요. 이와 다르게 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오한, 통증,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바로 병원이나 응급실에 방문하여 검사받아야 합니다. 고안압 녹내장과 정상안압 녹내장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 우리 눈에 있는 시신경을 눌러,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시신경이 죽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안압이 모두 다르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다른 사람들에겐 멀쩡한 안압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안압으로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입니다. 소주 한 병이 누군가에겐 적정량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치사량인 것과 같습니다.이러한 이치로 실제로는 안압이 정상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말 그대로,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은 국내 녹내장 환자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데요.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가 많습니다.



녹내장 검사 방법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안압과 시력, 시신경 등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보다 자세한 진단을 위해서 전방각경, 각막 두께, 안구 축장, 각막 내피세포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녹내장 검사와 사용되는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골드만 안압검사: 안압 측정은 녹내장 치료의 중요한 지표입니다. 골드만 안압계로 진행하는 검사는 가장 정확하게 안압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알려졌습니다.2. 시신경 단층 촬영 검사(cirrus oct): 시신경 섬유층의 정확한 두께를 측정해 시신경의 구조적 진행 정도를 분석합니다.3. 자동시야 검사(humphrey): 시야 상의 변화와 특징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시신경 기능의 이상 정도를 분석합니다.4. 시신경 유두 촬영 장비: 녹내장으로 시야가 변하기 전에 시신경 유두가 먼저 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기에 시신경 유두 함몰, 시신경 유두 패임, 시신경 유두 출혈 여부를 검사합니다. 5. gpa(glaucoma progression analysis): 녹내장 진행 분석 프로그램으로, 녹내장의 진행 속도와 향후 진행 정도를 예측합니다.6. 카시아 2(casia 2): 안구 내부를 360도로 촬영해 정밀하게 파악합니다.특히 정상안압 녹내장은 전신 질환, 다른 여러 신체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습니다. 편두통이나 갑상선 질환, 고혈압, 당뇨, 여러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계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과 연관성이 있기에 여기에 해당하는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단순한 안압 검사로 발견하기 힘들고 한 번 발생하면 예전 상태로 돌이키는 게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눈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완치 못 하는 녹내장, 평생 치료해야녹내장으로 인해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녹내장을 치료하는 목적은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하는 것이 아닌, 시신경이 더 손상되는 것을 막는 데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안압을 떨어트리는 약물치료를 진행하는데요. 약물에는 점안약, 경구약, 주사제가 있으며 보통 점안약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1. 안약 치료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이더라도,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과거 안과의사들은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에게는 안압을 낮추는 녹내장 안약을 처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정상안압 녹내장일지라도 환자의 원래 안압보다 안압을 20~30% 정도 떨어뜨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장기적인 녹내장 진행 과정에서 안압 하강 안약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약물치료 전에 의사는 개인의 기저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여 안전한 약을 처방하지만, 약물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건조감, 알러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을 바꿔 처방합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을 수 있도록 녹내장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레이저 치료약물로는 충분히 치료되지 않을 때나 급성 폐쇄각 녹내장, 만성 폐쇄각 녹내장, 눈의 전방각이 좁은 경우에는 녹내장 레이저 치료를 시행합니다. 여기서 폐쇄각 녹내장이란, 눈 안의 투명한 액체인 방수가 빠져나가는 곳인 전방각이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럴 때는 눈에 레이저를 조사해서 방수가 원활히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면 안압이 내려가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용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