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눈에서 윤활유와 같은 작용을 한다. 이러한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층이 빨리 마르는 경우 눈이 뻑뻑한 느낌이 드는 정도에서부터 심하면 검은 눈동자가 헐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눈물층의 이상이 생긴 상태를 ‘안구건조증’이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증가한 스크린 이용시간이 원인기존에는 노화, 알레르기, 류마티스성 관절염 및 쇼그렌 증후군 등의 동반 질환, 콘택트렌즈 착용,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안구건조증이 주로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디지털기기 이용으로 안구건조증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눈 깜빡임은 눈물막을 형성하는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을 한 곳을 집중해서 볼 때 눈의 깜짝임 횟수가 줄고 불완전하게 눈을 감는 빈도가 늘어난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우성욱 원장(서창밝은안과의원)은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눈을 완전히 깜빡여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세 미만 유아에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2016년에서 2020년까지 불과 4년 사이 약 40%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은 특히 소아에서는 시력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잘못된 마스크 착용법도 원인이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 역시 안구건조증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호흡을 할 경우 숨결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이때 마스크 윗부분으로 새는 날숨이 눈에 들어가게 되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돼 눈이 건조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마스크는 양 손가락으로 코편이 코에 밀착되도록 눌러준 뒤 공기누설을 체크하며 안면에 마스크를 밀착시켜서 써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다. 인공눈물은 여러 가지 성분이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 눈 상태에 적합한 인공눈물을 선택해야 한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서정원 원장(눈높이안과의원)은 “임의로 인공눈물을 사용하지 말고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공눈물로 증상 완화되지 않는다면? ‘안검염’ 의심인공눈물을 사용해도 안구건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안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안검염은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의 마이봄샘이 노폐물과 세균 등에 막혀 기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발생하는 염증으로, ‘눈꺼풀 여드름’으로도 불린다.눈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은 눈물이 증발되지 않게 코팅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탁한 기름이 나오거나 굳은 기름으로 기름샘 통로가 막히면 눈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해 눈물이 쉽게 증발하고 건조해진다. 안검염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꺼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눈꺼풀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5분간 올려 막힌 기름샘을 녹여주고, 면봉이나 거즈 등에 깨끗한 식염수나 안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를 발라서 속눈썹 주변의 노폐물을 닦아내 준다. 최근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로 인해 눈화장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마이봄샘을 막히게 할 수 있어 눈화장을 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꼼꼼하게 눈을 닦아주어야 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우성욱 원장 (서창밝은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서정원 원장 (눈높이안과의원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