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시력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4만 7,000여 명이던 환자 수는 2017년에는 38만 9,000여 명으로, 2019년에는 40만 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나건후 원장은 "당뇨망막병증이 성인 실명 원인의 1위 질환으로 꼽힌다"며 이 질환의 원인부터 치료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설명했다.
당뇨에 걸리면 눈이 손상되는 이유당뇨는 눈과 시력에 악영향을 줍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혀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혈관 주위에 부종과 출혈을 야기하는 질환입니다. 전 세계 실명 원인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를 앓은 기간이 오래될수록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당뇨를 앓고 있는데도 혈당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망막의 혈관들이 터지고 높은 당이 포함된 혈액이 흘러들어 가게 되는데요.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하면 혈관이 약해지며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액 속의 지방성분이 혈관을 빠져나가 망막에 쌓이게 됩니다. 이는 망막의 혈관과 조직을 손상시키고 혈관 주변 세포의 부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심할 경우 황반이 파괴되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지요. 심지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도 당뇨 발병 후 20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에게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나 ‘당뇨의 그림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당뇨망막병증, 뚜렷한 증상 없어 방치하기 쉬워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 망막에 순환장애가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시력저하가 일어나고,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르게 되는 질병이라고 앞에서 언급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시력이 정상인 경우도 많아 대부분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사실을 모를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질병이 많이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질환이 진행되고 있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초기 증상이 노안과 같아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병이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에 조금씩 이상이 생기는데요. 이전보다 눈이 부시고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비문증 증상이 나타나 검은 점이 보이거나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는 시력이 더욱 떨어지고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기진단 중요한 당뇨망막병증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시작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때 병을 방치하면, 대부분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들이 자라나 망막 내 출혈을 일으킵니다. 또, 망막이 있어야 할 부분에서 떨어져 들뜨는 망막박리 같은 부수적인 합병증을 동반하여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당뇨 환자가 적극적으로 안과에 내원하여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 검사 시기와 방법당뇨병 환자는 당뇨를 앓고 있지 않은 이에 비해 실명할 확률이 약 25배 높습니다. 또, 당뇨병이 발병한 지 20년이 지난 1형 당뇨병 환자는 99%, 2형 당뇨병 환자는 약 7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당뇨 환자는 1년에 한 번, 당뇨망막병증을 이미 앓고 있다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검진받아야 합니다. 한 번 손상된 망막은 다시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으며, 시력저하가 느껴질 때는 즉시 주치의에게 알려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 검사는 시력을 먼저 측정하고, 동공을 크게 만들어 세극 등을 이용해 망막을 검사합니다. 필요에 따라 형광안저촬영(특수카메라를 이용하여 망막사진을 얻는 검사로 망막혈관을 분명히 볼 수 있도록 도와줌) 및 광간섭단층촬영인 oct 촬영을 추가로 진행하여 병의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에게 안저 검사는 필수입니다. 당뇨 진단을 받은 직후에는 눈에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저 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 완치할 수 있을까...치료법은?안타깝지만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손쓸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혈당 조절을 잘하더라도 진행을 완전히 멈출 수는 없습니다. 아직은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한 망막 질환을 완치할 방법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질환의 정도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면 당뇨망막병증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진행 시기와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항체주사, 레이저 수술 등을 선택하여 진행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해도 계속 치료해야 하며,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집중적인 혈당 조절과 전신질환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치료는 크게 항체주사, 범망막광응고술, 유리체절제술 3가지로 나뉘는데요. 먼저 항체주사 치료는 눈 속의 출혈 위험이 있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항체를 눈에 직접 주사하여 혈관의 출혈을 막고 신생혈관 생성 자체를 억제시켜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범망막광응고술은 망막에 수백 개의 응고반점을 2~4회에 걸쳐서 만들어 치료합니다. 단, 이미 출혈이나 망막박리가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유리체절제술은 혼탁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꾸는 동시에 망막에 생긴 새로운 혈관과 혈관을 싸고 있는 막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당뇨망막병증 예방하려면 혈당에 신경 써야당뇨망막병증의 완전한 예방법은 없으며, 모든 형태의 당뇨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증은 정기검진을 잘 받는 것 이외에도 혈당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면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늦추고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3번 이상 혈당 검사를 실시해 혈당을 완벽히 조절한다면, 당뇨망막증 진행을 76% 이상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과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적어도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안과에 들러 안과 전문의의 관찰 아래 안저검사와 같은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당뇨망막병증 등 다양한 안질환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길 바랍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나건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