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오늘(26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대구와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자외선지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햇빛, 특히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피부는 물론, 눈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햇빛의 무서움, ‘일광 화상’ 주의‘일광 화상’은 주로 자외선, 그중에서도 자외선 b에 의해 생기는 피부 화상이다. 자외선이 피부에 도달하면 피부 세포에 흡수되어 염증 물질이 분비되도록 자극한다. 분비된 염증 물질은 혈관 벽의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때 염증세포가 혈관에서 피부 조직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일광 화상의 증상인 열감, 통증, 부종,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과 물집을 동반하기도 하며, 전신에 일광 화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대개 햇빛에 노출되고 3~6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나며, 12~24시간쯤 최고에 도달한다. 일광 화상은 피부에 얼룩덜룩한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허물이 벗겨질 때는 억지로 떼지 않고 보습제 정도만 발라주는 것이 좋다. 물집 역시 억지로 터트리면 안 된다. 이차적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물, 물집 등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한편, 얼음찜질, 샤워 등으로 피부를 식혀주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약간의 통증만 있는 상태라면 이러한 관리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 △통증이 심한 경우 △광범위하게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 △습진, 루푸스, 단순포진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자외선으로 눈 화상까지…‘광각막염’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처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광각막염'이라 한다. 흔히 각막화상이라고 불리는 광각막염은 이름 그대로, 자외선에 의해 눈의 가장 앞 면인 각막 상피세포에 화상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증상은 대개 햇빛에 노출된 후 9~12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 출혈, 눈물 흘림 등이 있다. 심한 경우 심한 안구 통증, 충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광각막염은 특히 여름철 해변에서 발생할 위험이 크다. 내리쬐는 자외선에 더해 자외선이 물에 반사되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아에서 발생할 위험이 큰데, 이는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 더 많은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다.광각막염은 증상이 가벼울 경우 냉찜질을 하고, 항생제 안약을 투여하면 짧게는 2~3일 안에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차적 세균 감염으로 각막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화상 정도가 심하면 각막 표면의 결막화가 발생하고, 투명성을 잃어 실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안과를 방문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병원 방문 전에는 얼음찜질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눈·피부 화상 예방법모든 질환이 그렇듯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며, 화상 예방에 있어 가장 좋은 예방법은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다. 태양이 가장 밝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모자, 긴 옷, 양산,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피부와 눈이 최대한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는 필수다. 집을 나서기 20~30분 전, 얼굴과 귀, 목 등 햇볕에 노출되는 모든 피부에 꼼꼼하게 발라준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외선 차단율 95% 이상인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